
목요일 밤.
'아.. 내일 이직 전 생긴 일주일 텀에 마지막 평일인데,,, 어디 가볼까..?'
라는 생각과 가을 되어가니 순천만정원이 머릿속을 스치며..
아침에 애들 등교시키고 바로 순천만정원으로 가면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자고 일어나 아침을 맞이했지만
아침에 아이들 등교시키고 너무 피곤함이 몰려와.. 갈까말까 고민했지만 !
but!
등교시키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이 너무 파랗고 맑았어요.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아까운 날씨쟈나...!
결국 날씨에 이끌리듯 차를 돌려 순천만국가정원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
그리고 이날은 정말,
“아, 오길 잘했다.”
싶었던 아침이었어요.

오전 9시 순천만국가정원, 이렇게 한적할 줄이야
오전 9시 개장 시간에 맞춰 들어가니 사람이 정말 많지 않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왔을 때나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에 방문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사진을 찍어도 사람이 거의 걸리지 않을 정도로 한적했어요.
커다란 정원을 혼자 빌려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내 집 앞마당같은 느낌으로다가... ㅋ

살랑 부는 바람은 시원하고 나무 아래로 들어가면 그늘도 제법 서늘했어요.
정원을 가꾸시는 분들이 일하는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 주는 소리, 새들 지저귀는 소리까지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일상의 소리인데 그날은 이상하게 모든 게 평화롭게 느껴졌습니다.

사진을 찍기에도 정말 좋았어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원하는 곳에서 잠시 멈춰 풍경을 바라보기도 좋고, 어느 각도로 휴대폰을 들어도 다른 사람이 프레임에 들어올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아직 햇볕이 강한 시간대도 아니여서 정말 좋았어요.
9월의 순천만국가정원을 조용히 즐기고 싶다면 오전 9시 방문, 저는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세계정원을 걷다, 잠시 여행 온 기분
이날은 동문으로 들어가 세계정원 쪽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미국정원, 네덜란드정원, 멕시코정원, 중국정원, 독일정원 등 정원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걷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날 진짜 날씨가 다했어요!!
유럽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ㅋㅋㅋ
파란 하늘과 살랑거리는 바람, 온도와 습도, 햇빛 그리고 한적한 분위기까지.
묘하게 어디가의 유럽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저만의 ‘유럽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
멕시코정원에서 청하님의 멕시코노래를 듣는데, 당장 멕시코로 날아가고 싶었...ㅎ

사진으로 다시 봐도 이날 하늘이 정말 예뻤네요.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았는데도 잠시 다른 곳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
이래서 날씨 좋은 날에는 일단 밖으로 나가봐야 하나 봅니다.

같은 세계정원 안에서도 몇 걸음만 옮기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빨리 여러 곳을 돌아보려고 하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잠깐 멈추고, 사진도 찍으면서 천천히 걸었습니다.
물과 나무그늘, 그냥 여기 누워 있고 싶었다
정원을 걷다가 물가 쪽으로 나오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어요.

파란 하늘 아래 물이 흐르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까지.
햇살을 받은 물이 반짝거리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조금 느긋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날 정말 마음에 들었던 곳.

이곳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아…… 그냥 여기 누워서 한숨 자고 싶다.”
ㅋㅋㅋㅋㅋ
나무그늘 아래 벤치와 파라솔이 있고 앞에는 물이 보이고, 바람까지 살랑살랑 부니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고 싶더라고요.
콘텐츠도 찍을 겸 찾아간 곳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제가 먼저 충전되고 돌아온 느낌이었어요.

정말 힐링되는 모습.
살랑부는 바람, 반짝이는 윤슬, 나무들 사이 그늘에 지저귀는 새소리, 바람에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그 소리 들으며 눈감고 잠깐 졸았어요..
너무 힐링되는 순간이었어요!
9월 순천만국가정원, 오전에 가길 잘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오전 9시 무렵에는 걷기가 정말 좋았어요.
사람도 많지 않았고 바람도 시원했고, 나무그늘 아래에서는 제법 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넘어가면서 햇볕이 점점 강해졌어요.
아직 9월 초중순이라 그런지 그늘이 없는 곳을 오래 걸으면 제법 덥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9월에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한다면 가능하면 조금 일찍 입장해서 오전 시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모자나 양산, 마실 물도 챙기면 좋고요.
그리고 이번에 제가 제대로 깨달은 준비물이 하나 있습니다.
보조배터리!
사진과 영상을 신나게 찍다 보니 휴대폰 배터리가 먼저 지쳐버렸어요. 😂
원래는 정원을 나온 뒤 오천 쪽도 조금 더 걸어볼 생각이었는데 배터리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다음에는 무조건 100% 충전 + 보조배터리까지 챙기는 걸로!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이곳의 나무들도 함께 자라고 있었나 봅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참 자주 왔던 곳이에요.
그때는 아이들을 따라다니고 챙기느라 정신이 없어서 이렇게 천천히 정원을 바라볼 여유가 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혼자 걷다 보니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어요.
특히 나무들이 정말 많이 컸더라고요.
예전보다 훨씬 크고 풍성해진 나무 아래를 걷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이곳의 나무들도 함께 자라고 있었나 봅니다.
그 생각을 하고 나니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니던 장소를 이제는 혼자 천천히 걷고 있는 나.
장소는 그대로인데 시간이 흐르니 전혀 다른 풍경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동문, 다음에는 서문으로
이날은 순천만국가정원 전체를 다 돌아보겠다는 욕심은 내려놓고 동문 쪽을 중심으로 산책하듯 천천히 걸었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서문 쪽으로 들어가 이번에 보지 못한 곳들을 또 걸어보려고 합니다.
꼭 멀리 떠나야만 여행은 아닌 것 같아요.
평범한 금요일 아침.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마음 가는 대로 차를 돌렸을 뿐인데,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오전을 선물 받았습니다.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반짝이는 물과 커다란 나무그늘.
곧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이라 이날의 여유가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어요.
9월 순천에서 조용히 걸을 곳을 찾고 있다면
조금 일찍 순천만국가정원을 걸어보세요.
저처럼,
“오늘 오길 참 잘했다.”
싶은 오전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