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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적 관점에서 본 실사화 영화 <용감한 시민>, 교사의 역할과 한계

by justdoit230 2025.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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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시민 영화 포스터
용감한 시민 영화 포스터

기간제 교사가 드러내는 제도적 한계

영화 <용감한 시민>의 주인공 소시민은 과거 학생 시절 학교 폭력을 가차 없이 응징하며 ‘학폭 퇴치 전설’로 불렸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기간제 교사라는 불안정한 신분으로 학교에 들어서게 됩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캐릭터 장치가 아니라, 현실의 교육 현장을 반영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교육학적으로 기간제 교사는 정규직 교사에 비해 안정적인 권한과 지위를 확보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을 지키고 싶어도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고, 때로는 계약 연장이나 고용 문제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집니다. 영화 속 소시민이 학폭 문제에 개입하려 할 때마다 제도적 벽에 부딪히는 장면은 현실의 교사들이 느끼는 무력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교육학 연구에서도 지적되듯, 교사의 권한이 제한되면 학생을 위한 교육적 신념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 합니다. 교사가 아무리 사명감과 의지를 지녔다 하더라도, 그 신념을 실천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면 결과적으로 학생 보호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는 이 현실을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교사의 역할이 단순히 개인의 용기에 달린 것이 아님을 환기시킵니다. 교사 개인의 헌신과 용기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불안정한 신분과 제도적 제약이 어떻게 교사를 옭아매는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어떤 구조적 문제와 싸우고 있는가’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2. 교사의 본질적 역할, 지식 전달을 넘어서는 교육

<용감한 시민>은 교사를 단순한 지식 전달자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영화 속 소시민은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이자 동시에 학생들에게 ‘어른으로서의 모범’을 보여주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교육학에서 말하는 전인교육은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가치관까지 아우르는 교육을 강조합니다. 학생들은 교사의 말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사의 태도와 행동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배우는 것 입니다. 소시민이 불의를 외면하지 않고 직접 행동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는 점은 교사의 인격적 영향력이 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교사가 영화 속 주인공처럼 직접적으로 폭력에 맞서는 일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야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신체적 안전과 법적·윤리적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만약 실제 교사가 학생을 물리적으로 제압한다면, 오히려 징계나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용감한 시민>은 교사의 용기를 상징적으로 강조한 작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소시민이 보여준 행동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그대로 재현될 수는 없지만,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태도를 보여주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중요한 장치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교사에게 요구되는 본질적 역할을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정의와 용기의 의미를 알려주는 삶의 지도자입니다. 소시민은 이러한 역할을 온몸으로 보여줌으로써, 교육의 본질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가르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3. 학교 공동체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

영화는 교사 개인의 용기만으로는 학폭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소시민이 맞서는 학폭 가해자 한수강은 권력층 자제이며, 학교와 사회 전체가 사실상 그를 방패막이해줍니다. 현실에서도 사회적 배경이 탄탄한 학생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교사가 공정하게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학부모의 압력, 학교 운영진의 무기력, 그리고 제도의 허점이 교사의 손발을 묶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에서 소시민이 아무리 용감하게 맞서더라도, 학교와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장면들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교육학적으로 볼 때 이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학교 폭력 문제는 교사 개인이 짊어져야 할 과제가 아닙니다. 학부모, 지역 사회, 교육청, 국가가 함께 나서야만 해결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교사가 용기를 내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그 용기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장치와 공동체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국 영화는 교사의 개인적 용기와 사회적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야 학교 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결론: 교사의 용기와 제도의 뒷받침이 함께해야

결론적으로, <용감한 시민>은 단순히 학폭을 응징하는 액션 드라마가 아니라 교사의 역할과 한계를 깊이 성찰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소시민은 학생들에게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주며 교사의 본질적 역할을 환기시키지만, 동시에 기간제 교사라는 불안정한 위치와 제도적 한계 속에서 무력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는 현실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육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 영화는 교사를 ‘용감한 개인’으로만 묘사하지 않고, 그를 둘러싼 구조적 제약을 함께 드러냄으로써 교육 문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따라서 <용감한 시민>은 교사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학교 운영진, 정책 입안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교사의 용기와 헌신만으로는 학폭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제도적 뒷받침과 사회적 합의가 함께할 때 비로소 교사의 역할이 온전히 발휘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용감한 시민>은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성찰하게 만드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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